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와 3등 항해사, 조타수 등 선사 직원들이 승객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한 가운데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는 남아프리카로 가던 중 케이에프타운 66km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객은 630명이었지만 구명보트는 단 세 척뿐이었다. 승객의 반도 안 되는 180명밖에 구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장이자 사령관이었던 시드니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태울 것”을 명령하면서 병사들에게 부동자세로 갑판에 서있게 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들은 3척의 보트에 나눠 탔다.
세튼 대령의 명령에 군인들은 끝까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았고 구명보트는 버큰헤이드호를 떠났다. 결국 세튼 대령 포함 436명의 군인은 그대로 배와 함께 수장됐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후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은 각종 해상 사고에서 불문율로 자리잡았다.
한편 진도 해상 앞에서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 한지 4일째를 맞은 19일 선장 이준석(68)씨와 3등항해사 박모(25•여)씨, 조타수 조모(55)씨 등 핵심 승선원 3명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류봉근 판사는 18일 오후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광주지검 목포지청장)가 이씨와 박씨, 조씨 등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로 이날까지 탑승객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29명이 사망하고 273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선체 진입을 시도하며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버큰헤이드호, 이번 세월호 선장이랑은 차원이 다르네” “버큰헤이드호,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작업 빨리 해결되길” “버큰헤이드호, 세월호 3등항해사는 대체 뭘 한거야?” “버큰헤이드호, 먼저 탈출한 선장이랑은 너무 비교된다” “버큰헤이드호, 세월호 구조 작업 부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