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 사업부 수석 엔지니어가 12일 오전 열린 'V8 카본 파이버' 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신규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이슨 제공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가 속속 무선 핸드스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전통 강호인 다이슨을 위협하고 나선 가운데 12일 오전 다이슨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존 제품 대비 흡입력을 강화한 신제품 ‘V8 카본 파이버’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 행사는 전 세계 최초로 ‘V8 카본 파이버’를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V8 카본 파이버’는 바로 직전 모델인 ‘V8 앱솔루트 플러스’ 대비 30% 높은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 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신규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행사의 막을 열었다.
‘V8 카본 파이버’는 기존 모델인 ‘V8 앱솔루트 플러스’의 정체성은 고스란히 이어 받으면서도 성능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이런 까닭에 제품 무게, 먼지통 부피 등에서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
다만 이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을 강화하고, 포스트 모터 필터 시스템 재설계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도 잡아내면서도 더 깨끗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게 했다.
또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추가,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사용 시간은 줄어들지 않도록 배려했다.
“다이슨은 1999년 이후 지금까지 무선 모터 개발에만 3억5000만 파운(약 5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습니다”
다이슨의 혁신은 약 20년간 이어 온 꾸준한 기술 개발 노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밝힌 케빈 수석 엔지니어는 이어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엔지니어만 해도 240여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개발 덕에 다이슨은 현재 글로벌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다이슨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의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V2’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다이슨의 제품이 시장에 나온 이후 국내 청소기 시장은 유선 청소기와 핸드스틱 청소기로 양분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뒤늦게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A9’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A9은 출시 3주만에 1만대가 팔려나갔고, 두 달 만에 4만 판매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도 오는 14일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앞세워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모터가 손잡이 부문에 달린 상 중심 무선청소기 ‘파워건’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국제전자박람회 ‘IFA 2017’에서 공개됐다.
케빈 수석 엔지니어는 “다이슨이 발명한 기술은 타 기업이 복제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다이슨의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청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