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비상장 정유업체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며 모회사인 GS와 현대로보틱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주)는 정유·화학 부문 자회사 GS칼텍스매출, 영업이익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실적은 GS그룹 에너지계열사의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통해 GS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 3분기 5584억원~5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인한 공급감소로 인한 정제마진 확대로 당초 시장전망치를 15%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가 올해 3분기에 허리케인 하비의 미국 강타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효과를 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3분기는 정제마진이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정유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같은 호재는 정유업체인 GS칼텍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GS칼텍스의 실적호조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5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는 최근 몇 달사이 20~30% 가량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이날 기준으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42센트, 0.8% 상승한 배럴당 51.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업계는 GS가 자회사 칼텍스의 실적호조로 올해 3분기에 매출 4조1300억 원, 영업이익 558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35.3%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합작사업이 연이어 성공하며 모기업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계열사 중 존재감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회사가 보유한 4개 합작사(현대케미칼·현대코스모·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오일터미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2940억원으로 회사의 동기간 영업이익(5843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중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올 상반기 기준 혼합자일렌 생산으로 14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가운데)과 직원들이 대산공장에서 정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또 일본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과 합작업체인 현대코스모는 올 상반기 76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시현하는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합작사의 올 상반기 실적 기여도는 현대케미칼(1424억원), 현대코스모(769억원), 현대쉘베이스오일(700억원), 현대오일터미널(47억원) 순서로 높다.
증권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올 3분기 2000억~2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 1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1일 현대중공업에서 인적 분할된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대비 11.3% 늘어난 58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4526억원)의 65%에 달하는 2941억원을 중간배당금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모기업의 경영난과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악화에 허덕일 때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며 "특히 모기업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들의 배당은 현금 확보를 하는데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