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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힘차게 도는 삼성·LG 세탁기 운명은?

2017-10-18 11:0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시장에서 세탁기를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현지 우군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국내 브랜드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피해가 없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의 구제조치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플렉스워시&플렉스드라이 제품을 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팔고 있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금액으로는 10억달러(약1조13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이 1억달러 수준이고 나머지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생산 거점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ITC가 개최하는 이번 공청회에서는 세이프 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논의 결과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삼성‧LG전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청회에 우리측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LG전자의 통상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관계자, 현지 소비자단체 등도 우리측과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부와 삼성‧LG전자는 국내 브랜드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여기에 세이프 가드가 발동될 경우 최대 미국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삼성‧LG는 세이프 가드가 발동 될 경우 최대 피해자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될 것 이라는 사실을 ITC측에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미국 현지 공장 건설과 이에 따른 영향 등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세이프 가드 발동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 트윈워시, 삼성 플렉스워시 등 월풀이 생산하지 않는 프리미엄 세탁기와 부품에 대한 수입 제한 품목 제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 가전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LG 트윈워시 앞에서 웃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 공장이 있는 태국,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세계무역기구(WTO ) 제소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의회와 소비자단체를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전자를 제소한 월풀은 최근 양사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50%의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월풀은 세이프가드 발동을 통해 삼성과 LG가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편 미국 ITC는 이번 공청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21일 구제조치의 방법 및 수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이어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 및 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가 세이프 가드 발동을 최종 결정할 경우 WTO 제소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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