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이 실생활에 밀접한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기존 LTE망을 활용한 IoT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IoT 제품을 선보이는 등 기술 상용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부도 IoT 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LTE 기반 최신 IoT망 기술인 'LTE Cat.M1'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 대용량 IoT망 기술인 LTE-M보다 배터리 수명·데이터 전송 효율 등에서 발전한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음성·사진 등 중·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서비스도 가능해져 고객의 IoT 네트워크 활용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코레일 직원들이 철도에 설치된 IoT 센서의 측정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이 회사는 또 코레일,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철도 안전 관제 IoT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SK텔레콤 IoT전용망인 '로라(Lora)'를 활용해 전국의 모든 철도 설비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철로에 설치된 IoT센서는 섭씨 50도가 넘어가면 경고 알람이 울려 문제 위치로 즉시 출동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내년 본격 상용화되고 수출도 이뤄질 계획이다.
KT는 노키아와 LTE기반의 IoT 기술인 eMTC와 협대역(NB)-IoT를 하나의 기지국에서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NB-IoT는 용량이 작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적합하다. eMTC는 NB-IoT가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폭(200㎑)보다 넓은 1.4㎒(메가헤르츠)의 대역폭을 이용하는 통신 기술로,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고음질 음성통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두 기술은 상호보완적인 특징이 있어 함께 활용할 경우 다양한 저전력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KT는 NB-IoT 기술이 적용된 가스 관제 서비스를 중소기업인 다임폴라특장과 개발한 바 있다. 액화석유(LP)가스를 원격 검침하는 서비스로, 소형 LP가스 저장탱크 내 가스 잔량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검침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관람객이 KT의 NB-IoT 기반의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트래킹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사진=KT 제공
LG유플러스는 가전 업체 및 건설사와 협업을 맺는 등 홈 IoT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각 가정의 예상 전기요금과 실시간 전기 사용량 등을 분석해주는 'IoT 에너지미터' 시스템을 보급했다. 서비스는 전기료 알림 외에도 가스 잠금 등 36가지 IoT 기능을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IoT공기질 측정기를 개발해 '화성 파크드림 아파트'에 구축하는 등 홈 IoT 플랫폼 구축에 힘써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홈 IoT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92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관련 앱의 보안성을 시험하는 인증제를 이달 말 시행할 예정이다. 민간 자율 임의인증으로 운영될 이 제도는 IoT 기기와 앱의 보안 취약성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다. 인증제는 인증, 암호 데이터보호, 플랫폼보호, 물리적보호 등 영역에서 일정 수준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지 점검한다.
화성산업 모델하우스 직원이 방문 고객에게 LG유플러스 IoT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한편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오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인증서비스 시행에 대비한 설명회를 연다.
앞서 SK텔레콤은 비면허 대역(900MHz) 주파수를 활용한 '로라'를 채택해 지난해 7월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전용망을 구축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