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케이블TV방송 사업자 CJ헬로가 인터넷 TV서비스 'OTT(Over the Top)'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OTT 사업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그동안 OTT가 보완재 성격이 강했으나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헬로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케이블TV, 인터넷, 알뜰폰 등을 뛰어넘어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CJ헬로는 OTT 포털인 '뷰잉(Viewing)'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뷰잉은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 티빙, 푹, 유튜브 등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OTT 포털' 서비스다. CJ헬로는 뷰잉을 구글홈과 연동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등을 적용하며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뷰잉은 출시된 후 판매 약 6분만에 준비된 수량 1000대가 완판됐다.
당초 국내 OTT 서비스는 해외와 달리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보완재 형태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은 해외에서 한달 수신료가 10만원이 넘는 유료방송 서비스를 대체했으나 국내 유료방송 수신료는 1~2만원 선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기존 유료방송을 버리고 OTT로 옮겨갈 이유가 없을 뿐더러, 방송 콘텐츠도 부족해 OTT 서비스는 방송시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방영 시간에 맞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줄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OTT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5년 3178억원에서 지난해 4884원억원으로 53.7%가 증가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MBC·KBS 파업 사태로 지상파에서 방송이 제대로 송출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끼거나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만큼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OTT는 부가통신서비스로 분류돼 방송 허가나 채널 운영, 요금 등 방송법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다. 또 콘텐츠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이 시장 동향을 살피며 OTT 사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OTT 서비스 시장에는 CJ헬로 이외에도 딜라이브, KT스카이라이프 등이 잇따라 뛰어 들었다.
OTT 서비스는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에 7.99달러로 영화와 TV프로그램 같은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미국의 넷플릭스는 케이블TV 시청자들을 흡수하며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