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1987년의 그들이 2017년의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영화 '1987' 측이 한국 현대사의 가장 뜨거웠던 그 해를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준환 감독과 스태프들,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제작기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번 제작기 영상은 장준환 감독의 기획 의도부터 치열했던 촬영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냄은 물론, 87학번 대학 신입생 연희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 김태리의 풋풋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먼저 장준환 감독은 "'1987'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며 이야기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을 믿고 연출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암살', '더 킹' 등의 촬영을 맡았던 김우형 촬영 감독은 모든 배우들의 호흡, 눈빛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인물들의 감정과 1987년 당시 시대의 공기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장준환 감독은 "또 다른 명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김우형 촬영 감독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987'의 제작진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80년대 후반 시대 풍경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음을 밝혔다. 실제 1990년생인 김태리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87년도의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했다고 전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에게는 실감 나는 재현으로 생생한 추억을 되살리고, 그 시절을 모르는 젊은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영화적 재미로 다가설 '1987'의 완성도 높은 공간과 소품, 스타일은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대규모 시위 장면 촬영에 동원된 단역 배우들에게 "여러분들이 주인공인 장면이다. 그것 때문에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 장준환 감독의 말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주인공이었던 1987년 6월의 진실된 마음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기길 바랐던 제작진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등장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릴레이하듯 극을 이끌어가는 '1987' 속 배우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제작진도 찾지 못한 당시의 자료를 직접 공수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쏟았음을 전했다.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맡은 하정우는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인 만큼 특유의 위트로, '1987'의 드라마적 재미를 가미할 예정이다. 여기에 교도관 ‘한병용’으로 분한 유해진은 당시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며, 유해진만의 디테일이 가득 담긴 연기를 통해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을 한층 끌어올렸음을 예고했다. 또한 87학번 연희 역의 김태리는 커다란 감정의 진폭 속에서도 진짜 감정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촬영에 임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촬영 내내 한 번도 쉬운 장면이 없었다는 대공수사처 조반장 역의 박희순, 실존 인물의 기사를 찾아서 읽으며 똑같은 인간이자 평범한 기자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 윤기자 역의 이희준. 뿐만 아니라 설경구, 김의성, 문성근, 김종수, 오달수, 우현, 고창석, 유승목, 조우진까지 영화계의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 모두가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한 마음으로 '1987'을 위해 기꺼이 뜻을 모았다.
배우들의 열정과 열연을 통해 그 때 그 사람들의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재미와 감동 속에서 관객들을 1987년 6월로 데려갈 것을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장준환 감독은 "1987년을 사셨던 그들에게서 또 다른 용기와 희망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과 '지구를 지켜라!'·'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1987'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