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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몸통은 법치"…박경귀 원장 모교 온양고서 인문학 특강

2017-12-20 10:42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아산참여자치연구원 박경귀(57) 원장이 지난 15일, 18일, 19일 세 차례에 걸쳐 모교인 온양고(교장 안재근) 웅비관에서 1100여명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특강을 가졌다. 박 원장은 '오래된 미래, 그리스 문명의 지혜, 위대한 탄생:자유, 평등, 법치'를 주제로 인류 최초로 민주정을 창안해 낸 그리스 문명의 다양한 예시를 들며 우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교훈과 인문학적 삶의 지혜를 전했다. 

박 원장은 "고대 그리스인들은 우리의 고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2800여 년 전에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을 인류 최초로 자각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관념을 19세기 중반에야 처음으로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하늘이 내린 통치자의 지배를 받는 '백성'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가진 '개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곧 근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가 '전쟁이냐 평화냐' 협박하며 침공했을 때,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자유시민이 될 것이냐, 노예가 될 것이냐'며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싸워 이길 수 있었다"며 "고대 그리스가 철학, 문학, 역사, 건축, 예술과 제 학문 분야에서 이룬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탁월한 성취는 곧 피로써 지켜낸 자유의 선물이었다"고 역설했다.

모교인 온양고 웅비관에서 특강하는 아산참여자치연구원 박경귀 원장. /사진=아바사 제공


박 원장은 "서양인들이 최고 영웅으로 치는 헤라클레스는 사실은 흙수저였다. 근본을 알 수 없는 사생아였다. 하지만 그를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격려한 어머니의 지혜가 있었기에 인간을 뛰어넘는 역량을 가진 신의 아들다운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역경과 좌절을 극복해 내는 그리스인들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청년들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마다 갖고 있는 자질과 역량을 최고로 갈고 닦아 탁월해지려는 '아레테(Arete)' 정신이 충만했다. 갖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장은 "고대 아테네인들은 군림하는 왕을 인정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한 개인들을 규율하는 '노모이(Nomoi)', 즉 법률을 왕으로 삼았다. 만인이 법의 지배를 받을 때 민주주의가 유지되고, 민중이 법을 무시할 때 민주정은 파괴된다"며 "아테네는 민주정으로 융성하고 민주정으로 멸망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토록 집요하게 민중독재의 폐해를 질타했던 이유를 새겨야 한다"고 환기 시켰다.

이어 "민주주의를 도입한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우리는 더 많은 숙고와 연습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법치를 몸통으로 하고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난다. 법치가 존중될 때 자유와 평등도 유지되고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참 지혜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캐어묻고 성찰하던 소크라테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또 학생들은 누구나 영재다. 남과 비교하며 잘하는 것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다 보면 잘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의 성취에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귀 원장은 '아산을 바꾸는 사람들'의 대표로 아산 발전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아울러 사단법인 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을 맡아 2010년부터 고전읽기 국민운동을 펼쳐오면서 고전 아카데미 강좌를 37차례 개최했다. 또 '그리스, 인문의 향연'의 저자로 그리스 문명의 지혜를 전파하는 인기 인문학 강사이기도 하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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