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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율주행 시범용으로 '버스' 선택한 이유

2018-01-24 15:34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KT가 자율주행 버스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KT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45인승 대형버스의 자율주행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KT는 대형 자율주행버스를 자동차 전용도로와 도심 일반도로에서 모두 운행할 수 있다. KT는 앞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25인승 자율주행버스의 일반도로 운행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차량의 성능 측정과 5세대(5G)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 활용에 대형차인 버스가 제격이기 때문이라고 KT는 설명했다.

먼저 대형버스는 소형차보다 자율주행 성능을 측정하는 데 의미가 크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에 전자제어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센서 부착 위치가 높다. 이에 따라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또한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제어가 어렵다. KT의 45인승 대형 자율주행 버스는 차체 길이가 12m, 차량폭이 2.5m에 달한다. 일반도로의 최소 차선 폭인 3m를 유지하며 대형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선 정교한 제어가 필요하다. 

KT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지난 5일 서울 도심지역을 자율주행으로 시범 운행되고 있다./사진=KT 제공



이같은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KT는 5G와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V2X(Vehicle-to-everything) 자율주행 방식을 도입했다. KT 관계자는 "V2X를 결합한 자율주행이 버스에는 필수적"이라며 "V2X는 기존 자율주행차량에 비해 주변 차량과의 직접적인 통신을 통한 상황판단 강화, 신호등 인지 거리의 비약적인 확대, 사각지대 예측 등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라이다, 카메라 등 기존 센서들 외에, KT 무선망을 활용한 수cm 정확도의 정밀 위치측정 기술과 V2X 차량 통신 인프라를 통해 운행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KT관계자는 "45인승 대형버스 V2X 테스트에선 도심지 실주행을 위해 교차로와 보행자 테스트까지 추가해 검증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버스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활용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KT 자율주행 시범버스에 탑재된 홀로그램·가상현실(VR)서비스 등이 있다. 이 버스에 탑재된 VR서비스를 통해서는 실시간 주행영상 등을 전송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버스는 공간이 넓기 때문에 VR이나 영상 등 5G 기술을 활용한 많은 것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시연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 대형 자율주행버스에 적용된 기술 및 장비 설명./사진=KT 제공



KT 자율주행 버스는 시속 70km/h 이상의 고속 자율주행뿐 아니라, 곡선 및 좌·우회전 주행, 보행자 탐지, 신호등 연동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해 복잡한 도심지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향후 KT는 대형 자율주행 버스 시험 운행을 통해 고속도로와 도심지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데이터는 군집 주행(Platooning)과 같은 V2X 기반
협력 자율주행 서비스와 C-ITS 인프라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주행실증단지인 판교제로시티에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향후에도 자율주행차, 자율주행버스 기술 개발에 집중해 V2X 고도화 및 자율주행 상용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차량제조사와 언맨드솔루션,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해왔다. 5G 기반 자율주행 글로벌 단체인 5GAA(5G Automotive Alliance)에도 참가해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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