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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中 화웨이 도입 '뜨거운 감자'…LGU+ 유력, 타 통신사는?

2018-07-05 10:13 | 김영민 부장 | mosteven@nate.com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업체 선정 작업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를 마치고 빠르면 다음달 장비업체를 선정, 5G 망구축 작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화웨이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가장 싼 가격으로 이통사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여 국내 도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의 중국 화웨이 부스 /사진=연합뉴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이통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장비가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데다 국내 5G 전국망 주파수인 3.5GHz 대역 장비 중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떄문이다.

이통 3사 중 화웨이 장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LTE 전국망 구축 당시 화웨이 장비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이상철 전 부회장이 현재 화웨이코리아 고문으로 있다는 점도 화웨이 장비 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았던 SK텔레콤과 KT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화웨이 장비 도입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 화웨이인 만큼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아직까지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춘 화웨이를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가 이뤄지는 한국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공략 의지를 갖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사 CEO를 지낸 이상철 전 부회장을 일찌감치 영입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화웨이는 한국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통해 글로벌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화웨이' 게시글 캡쳐


이처럼 화웨이 5G 장비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이 정보 유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최근에는 보안 취약점 통계·분석 사이트 CVE디테일에서 화웨이 장비에서 올해에만 발견된 보안 취약점이 152개에 달한다는 통계를 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169개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5G 화웨이 중국기업 막아주세요" "LGU+ 화웨이 장비 사용시 불매운동" "멍하니 앉아 나라를 빼앗길 것인가" 등등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된 국민청원 게시글이 현재 40건에 이르고 있다.

게시글의 대부분이 화웨이 장비의 보안 취약점 때문에 정보 유출 등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통신 장비에 '백도어'라는 프로그램을 심어 통화, 위치, 문자 등을 특정서버로 자동전송하거나 각종 정보, 기술들을 해킹할 수 있는데 화웨이의 보안 취약점에서는 백도어가 가능한 오버플로우 취약점이 41개나 발견됐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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