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만 42세에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는 KIA 타이거즈 최고참 투수 임창용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전의 KIA 선발투수는 임창용이었다.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이 무너진 KIA는 불펜투수였던 임창용을 선발로 돌렸고, 임창용은 지난 20일 kt 위즈전 첫 선발 등판에 이어 5일을 쉬고 이날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임창용의 이날 투구 성적은 4이닝 9피안타 6실점. 3-6으로 뒤진 가운데 물러나 승리투수는 실패했고, KIA가 동점 또는 역전을 시키지 못하면 패전투수로 기록된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KIA가 1회초 최형우의 투런포로 2점을 선취한 가운데 임창용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해 정근우를 2루에 묶었다. 2회말에도 2사 후 정은원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자 임창용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정근우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강경학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 허용. 여기서 끊지 못했다. 호잉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볼넷과 뜬공으로 2사 1, 2루가 된 다음 정은원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회말에만 4실점했다.
4회초 KIA가 한 점을 만회, 3-4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임창용이 4회말에도 추가 2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제구가 흔들린 것도 있었지만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1사 후 정근우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다음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1루주자 정근우는 3루까지 뛰었다. 중견수 버나디나의 정확한 3루 송구로 정근우는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3루수 류승현이 제대로 포구를 못해 살려줬고, 그 사이 이용규까지 2루로 갔다.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임창용은 강경학을 2루수 정면 땅볼로 유도했다.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어 홈 승부가 예상됐으나 2루수 최정민이 볼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홈 송구를 하지 못하고 1루로 던져 타자주자만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정근우는 홈을 밟았다. 임창용은 다음 타자 호잉에게 다시 적시 안타를 맞았다.
3-6으로 KIA가 뒤진 가운데 5회말 들면서 임창용은 김세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9개의 많은 안타를 맞기도 했고 투구수도 87개나 됐다.
임창용은 첫 선발 등판했던 20일 kt전에서도 5회를 못 마치고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