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의 민영화가금융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열린 제96차 회의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기본방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하여 예보가 보유하게 될 우리은행 지분 전량(56.97%)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경영권을 인수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투자자와 투자차익을 원하는 재무적 투자 등을 모두 고려해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 신제윤 금융위원장/뉴시스 |
그러나 경영권지분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은 매각가치 및 절차적 측면에서 상이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분리·동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외환위기 이후 13년을 끌어온 해묵은 과제였다"며 "이 과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공적자금 회수가 지연될 뿐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데에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수차례 민영화 시도가 있었으나, 불리한 시장여건, 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지난 1년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영화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당초 계획한 대로 8개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민영화하였고, 총 3조5000억원의 자금이 회수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오늘로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로서 우리은행 매각에 착수하게 됐다"며 "매각을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각해서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트랙(double track) 방식, 콜옵션 등 새로 시도되는 방식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대내외 금융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라며 "성공적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분명 우리 금융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로 은행 국유화를 경험한 국제사회에도 좋은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며 "실무자들이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은행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작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