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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나선다

2014-06-23 13:55 |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의 새주인 경쟁에 참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회의를 갖고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기본방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하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게 될 우리은행 지분 전량(56.97%)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전량(56.97%) 중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 30%에 대해 일반 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이날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날 "공식적으로 매각 방안이 발표된 만큼 인수 작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역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매각 조건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우리은행 경영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왔다.

만약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보험사가 은행을 사들이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은행 30%의 시가는 2조5000억원 수준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3조원가량이면 우리은행의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자회사 주식 및 채권 합계액은 일반계정 자산 총계의 3%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일반계정은 58조원으로, 3% 미만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교보는 투자자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금 조달을 위해 하반기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경영권을 가진 지분 30%의 통매각이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2곳 이상이 참여하는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이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영권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 여러 희망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 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해서 해서는 안 된다"며 "다른 곳이 앞으로 5~6개월 내에 등장할 수 있으며, 유효경쟁이 성립될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유효경쟁이 안 돼서 유찰될 경우의 계획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30% 통매각을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가 없다"며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이 되면, 30% 지분으로 또다시 경영권 지분매각을 시도할 지, 쪼개서 희망수량 경쟁 입찰을 하게 될 지는 시장수요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해야 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자위는 우리은행의 경영권지분과 소수지분 매각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방안 발표 후부터 매각공고 전까지 약 2개월간 기업설명회 등 시장수요 조사가 이뤄지며, 9월 매각공고 전 세부 사항이 최종 확정된다.

공고가 이뤄지면 11월말께 입찰을 마감하고 올해 안에 경영권 지분(최종입찰대상자)과 소수지분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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