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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진 조선업계 한 쪽 날개 살아날까…해양플랜트 수주 전망↑

2018-10-20 13:4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35%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의존도 감소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114만CGT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발주액은 9.3% 감소한 45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감소에 따른 것으로, 현재 시추설비(Rig) 가동률은 70%를 밑돌고 있으며 드릴십 등의 공급과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도 950만CGT로, 같은 기간 70.5%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LNG선 다량 수주와 현대상선의 발주 등에 힘입은 것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어 편중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별 수주 추이/자료=한국수출입은행



그러나 국제유가가 심해석유의 손익분기점(최대 배럴당 70달러선)을 10달러 가량 넘어서면서 그간 연기됐던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해양부문 일감부족 해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두바이유는 77.88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9.12달러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오는 2019년과 2020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접근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8일 미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13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사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1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참전했다. 해양플랜트 치고 작은 규모이며 설계기간을 고려하면 당장의 일감 부족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수주 제로 행진을 끊은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



삼성중공업도 20억달러 규모의 인도 릴라이언스 프로젝트 및 로열더치셸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으며,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억달러 규모의 셰브론 로즈뱅크 프로젝트를 놓고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 5개 정도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최대 60억달러 가량의 실적을 올릴 수 있다. 2020년에도 내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발주량이 많지 않으나, 하나하나가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실적 및 일감 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긍정적 전망 속에서도 수주에 실패한다면 난감한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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