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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업계, 위기감↑…해법은 '기술 리더십'

2018-11-08 11:4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업황 둔화와 가격하락, 경쟁 심화 등 잇따른 악재가 예상되면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의 급락 가능성이 내년 우리 경제의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반도체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다시피 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1~10월 우리 수출의 21.1%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핵심 수출품목 중 하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년 글로벌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업체들의 수익감소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와 금융기관, 제조사들은 당분간 반도체 경기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무역분쟁 심화, 불리한 수급 여건 등으로 2019년 반도체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IC인사이츠도 올해 4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10.5세대 LCD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과 2020년 대형 LCD 패널의 수요증가율은 각각 5.0%, 6.1%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증가율은 2018년 7.4%에서 2019년 10.1%, 2020년 16.2%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선제적으로 LCD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이 녹록지 않은 여건이 예상되지만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요 회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혁신과 차별화를 주문하고 있다.

반도체는 미세공정과 고용량·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7나노 공정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역량을 대폭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의 D램 개발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96단 4D 낸드플래시를 통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77인치 투명 플렉서블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한 차별성 확대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용부터 대형까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폴더블과 롤러블, 투명, 차량용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 리더십을 유지하고 시장 니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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