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LG가 IT·가전 제조기술과 차별화된 부품경쟁력을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제조와 부품의 시너지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사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글렌 머피 구글 안드로이드 UX 담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DC에서 폴더블폰 운영체제 협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개념 콘셉트의 제품을 시장에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플폰과 LG전자의 오브제는 그동안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제품군이다.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고, 가전과 가구를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데는 제조 기술과 부품 역량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소비자용 제품이 출시될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하우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시제품은 7.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또 4.58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스타트업 로욜레와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삼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OLED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폴더플폰이 스마트폰과 태플릿PC의 장점을 제공하고, 혁신제품이라는 차별성 등을 앞세워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라이빗 프리미엄 가전 LG 오브제 냉장고 /사진=LG전자 제공
냉장고와 협탁이 결합된 LG 오브제 냉장고에는 LG전자의 가전과 LG이노텍의 열전 반도체 기술이 들어갔다.
LG 오브제 냉장고는 침대 옆, 거실 등에서 사용수 있도록 기존 냉장고와는 다른 냉각 시스템을 탑재했다. 컴프레서(냉매 압축기) 대신 소음과 진동이 적고, 콤팩트한 사이즈의 열전 모듈을 사용한 것이다.
열전모듈은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온도를 제어하는 전자식 냉각·가열 부품이다. 성질이 다른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펠티어 효과’를 이용한다. 이 모듈을 적용한 ‘LG 오브제’ 냉장고의 소음은 도서관보다 조용한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기술 적용 분야를 가전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차량·선박, 통신 등으로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가전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차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제조와 부품의 시너지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