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나란히 1, 2위를 굳혔다. 고가 TV를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세계 T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28.4%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도 15.4%로 2위를 차지해 일본 소니(9.5%), 중국 TCL(6.7%) 하이센스(6.5%) 등을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QLED TV'는 3분기에 66만3000대가 팔리면서 LG전자의 올레드 TV(55만9000대)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분기부터 49분기 연속 선두에 랭크된 상태다. 여기에다 이번 분기의 두드러진 활약은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Q LIVE' 행사에서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IHS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QLED TV가 올레드 TV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이 45.7%에 달한다"며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의 절반이 한국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또 3분기 세계 TV 출하 대수는 5496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489만5000대)에 비해 0.1% 증가했다. 출하대수 증가율은 적지만 금액으로는 1년 전(211억9200만 달러)보다 27.8% 급증한 270억7780만 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프리미엄TV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가격대가 높은 초대형·초고화질 TV 판매를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연중 최대 쇼핑'이 이루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제품 할인에 들어갔다.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4분기 매출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보모델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제품을 속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한편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퀀텀닷 기술에 8K 해상도를 접목한 제품이다. 8K(7680×4320)는 풀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대비 4배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다.
특히 삼성 QLED 8K TV는 고화질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 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확보했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없이 화소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완벽한 블랙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LG전자가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2013년 31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늘어나 8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존하는 TV 중 가장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한다"며 "시야각 성능이 뛰어나, 여러 사람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즐길 때,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색의 변화가 없이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고 자부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