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지난 19일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예정 지역 4곳 중 3곳의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택공급이 예고된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의 집값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지난주 0.01% 하락에서 보합 전환한 강북구를 제외하면 24개 구의 매매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과천시(-0.16%)와 하남시(-0.32%), 남양주시(-0.04%)의 매매가 하락이다. 과천은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컸고 남양주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2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24일 남양주시청 앞에서는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의 시위도 있었다.
주민들은 남양주 왕숙지구의 경우 다산신도시로 인한 주택공급이 포화상태라는 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3기 신도시 개발을 반대했다.
하남 교산지구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례신도시로 인한 공급과잉과 서울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수석대교가 상습정체될 수 있다는 이유다.
3기 신도시 4곳 중 매매가격이 상승한 곳은 인천광역시 계양구(0.14%)뿐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계양구는 3기 신도시 조성과 함께 테크노밸리 조성 등 기업 유치 계획이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고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행정구역상 인천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어지간한 지역들보다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3기 신도시와 관련해 "단순한 주택의 공급이 아니라 자족시설용지(도시시설지원용지)의 비중을 늘려 도시 자족기능을 대폭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베드타운'을 넘어서 자족시설을 갖춘 직주근접의 독립된 신도시로 키워가겠는 구상이다. 실제로 3기 신도시의 자족시설용지의 비율이 기준보다 2배 이상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대규모 주택공급에 따라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12월 넷째주 매매가격은 단순 거래량 감소와 급매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공급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거래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의 매매가격 하락과 상승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