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과 북한이 2월 말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협상이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스웨덴에 도착한 비건 대표가 지난 17일 도착한 최 부상, 18일 도착한 이 본부장과 19일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 지점에 위치한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22일까지 숙식을 함께하며 2차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해 8월 임명된 이후 6개월 동안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을 만나지 못했다.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때도 비건 대표는 자리를 함께했으나 최 부상은 스웨덴으로 향했다.
이번 회동이 두 사람의 ‘상견례’인 만큼 2차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고위급 회담 이후 오는 2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만 발표했으며, 회담의 세부 날짜와 장소, 구체적인 의제는 발표하지 않았다.
양측은 먼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내달 말께로 합의한 만큼 협상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스몰 딜’부터 성사시킬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양자간 그만큼 좁혀야 할 간극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남은 기간 집중 협상을 벌여 정상회담 준비 기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지 주목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거론될 수도 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이 의욕적으로 나선 3박 4일간의 합숙 담판이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지 협상 대표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처음 만난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긴 어려운 자리이며 양측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후속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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