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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력 거품 빠졌지만 완주 의사 '토스뱅크'…주주 갈등 배경은?

2019-03-24 19:10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강력 후보로 거론되던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대주주로 나선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주력자들이 주주 계획을 철회하면서 기존에 참여를 고민했던 벤처기업 등도 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비인가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뒤이을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번 심사에서 많게는 2곳의 사업자에 인터넷은행 영업권을 내준다는 방침이라 참여 사업자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가 이후 당분간 추가 인가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인가전에서 강력 후보로 거론되는 컨소시엄은 가칭 토스뱅크와 키움뱅크인데 일부 컨소시엄의 경우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현재 토스뱅크는 '주주 구성 원점'이라는 곤경에 빠져 예비인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토스는 신한금융을 금융주력자로 들인 뒤 현대해상, 카페24, 무신사 등 혁신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사업을 함께 주도했던 신한금융이 참여 포기 의사를 전하면서 나머지 주주들 또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주 참여 철회 배경에 대해 토스와 신한금융 측은 사업 방향이 달라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영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 때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단기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인터넷은행의 업황 상 신한금융으로선 단순 지분 획득에 따른 투자 수익 배당이 아닌 사업에 개입할 수 있는 경영권을 확보해야만 이익이 얻을 수 있다. 문제는 토스는 이를 반대해 서로 간 협의를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양사는 인터넷은행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견해를 좁히지 못했는데 토스가 추구하는 '유럽형 챌린저 뱅크' 사업 방식이 신한금융에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토스가 추구하는 유럽형 챌린저 뱅크 사업 모델에는 다양한 금융 사업이 포함된다. 이 안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영업이 존재한다. 이를 인터넷은행이 실행하려면 타 은행과 연계하는 작업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데 신한은행과 참여하는 신한으로선 큰 실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재무 상황 등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소상공인은 섣불리 상환 능력을 판단하기 힘들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현장 실사 등이 불가능해 결국 관련 데이터가 많은 지방은행 등과 협력해 대출 중개 업무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토스와 다른 사업 방향성에 대해 신한금융은 생활형 플랫폼 사업자와 연계해 포용성 금융을 추구할 뜻을 밝혔는데, 이는 신한은행 등이 이미 실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라 토스 측의 반감을 산 것으로도 보인다.

문제는 신한금융이 이탈 의사를 밝히면서 나머지 주주들 또한 참여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예비인가 신청까지 남은 기간은 3일에 불과한데, 이 기간 주주 계획과 자본금 조달 방안 등이 담긴 사업 계획서를 짜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반면 이같은 상황에서도 토스는 완주할 의사를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예비 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기존 컨소시엄 구성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고 완주하겠다"며 "현재 새로운 주주구성을 추진 중이며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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