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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연준 때리기'...“잘 했다면 주가 상승했을 것”

2019-04-15 09:3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연방준비제도(연준) 때리기'에 나서, 미국의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연준이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주식 시장은 5000∼1만 포인트 정도 추가로 상승했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도 거의 인플레이션 없이 3% 대신 4% 이상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대차대조표상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이 "킬러(killer) 였다"며, 정확히 '반대의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작년 단행한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이 잘못됐다'고 계속 비판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달 5일에도 "연준이 경제를 둔화시켰다"며 "연준은 양적 긴축을 없애고, 대신 '양적 완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 금융당국의 중립성 훼손을 우려'한다"고 이날 언급하고, 이어 "중앙은행은 최선의 방식으로 자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이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같은 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은 주요국 중앙은행 독립성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 외에도 터키와 인도에서도 중앙은행의 정책에 정부의 개입이 강화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정치적 압력으로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각국은 성장여력 약화와 인플에이션 압력이 높지 않아 직.간접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인식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악셀 베버 전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은 '늘 있었던 현상'이라며, '과거 주요국 중앙은행이 관련 압력에 굴복한 경우가 거의 없었음'을 고려하면 , 통화정책 신뢰성이 정치적 압력으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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