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은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5억7000만입방피트(1입방피트는 약 28.3ℓ)를 판매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무역을 주 무기로 삼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무역 갈등, 금융 시장 긴장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린 탓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G상사 등은 자원개발 등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상사, 현대종합상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포스코인터의 경우 미얀마 가스전이 중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44억원을 거뒀다. 이 중 가스전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1114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하루 평균 5억7000만입방피트(1입방피트는 약 28.3ℓ)를 판매한 결과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지렛대 삼아 액화석유천연가스(LNG) 밸류체인 구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및 생산, 액화, 수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최근 LNG 도입 및 밸류체인 전담 신사업팀도 편성했다.
포스코인터는 내년부터 미얀마 가스전이 위치한 북서 해상 A-3 광구 내 신규탐사정 3공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1053억원이다. 향후 방글라데시에서 3D 인공지진파 탐사 여부도 검토 중이다. 미얀마 AD-7 광구에서는 파트너사인 우드사이드사와 추가 탐사시추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아시아, 호주 등을 중심으로 신규 탐사 광권을 확보해나갈 장기적 밑그림도 그려놨다.
LG상사는 지난해 11월 약 76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팜 농장 GUM과 TBSM을 인수했다. /사진=LG상사 제공
LG상사의 캐시카우는 팜오일이다. 팜오일은 야자수 과육을 쪄 채유해 만든 지방유로 바이오연료의 원료이기도 하다.
LG상사는 2010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에 있는 PAM농장을 사들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팜 농장 GUM과 TBSM 등 두 곳을 인수하며 사업 몸집을 불렸다. 투자금은 약 760억원이다. 인도네시아와 관련된 인사도 일선에 배치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지역총괄과 자원부문장을 역임한 윤춘성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박동수 인니팜 법인장도 상무로 발탁했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GUM농장과 TBSM농장의 초기 손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2021~2022년 팜오일 생산량을 18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한 효율화 작업 등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AM농장은 지난해 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GUM농장은 16억원, TBSM농장은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종합상사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리뉴어블랩에서 실시간 발전소 모니터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사진=현대종합상사 제공
현대상사는 태양광사업과 식량 재배·유통 사업 등에 적극적이다.
현대상사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100% 자회사 '현대리뉴어블랩'을 설립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 수출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오거나이징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거나이징 사업은 종합상사가 금융 조달력, 마케팅 등을 고려해 사업 안건을 기획하는 업무다.
4년 동안 가동이 멈춘 예멘 LNG 개발 사업 재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상사가 이 사업에 투자한 지분은 3%로 재개될 경우 300억가량의 배당금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현대상사는 식량사업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운 260만㎡ 규모의 망고농장을 운영 하고 있다. 연간 1000톤의 망고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프놈펜에 캄보디아 최초 검역 시설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