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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중국 내 한국·외자기업 구조조정 '가시화'

2019-05-02 15:41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신세계와 삼성전자, 롯데, 현대차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지 사업 조정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미국, 일본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중국내 기업의 해외이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와 삼성전자, 롯데, 현대차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지 사업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2017년 이마트 현지 매장을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전 통신장비 공장 철수에 이어 같은 해 12월 톈진 휴대폰 공장 문을 닫았다. 지난해 롯데마트를 현지에서 철수시킨 롯데는 제과와 음료공장 6곳 중 가동률이 떨어진 일부 공장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인건비 등 생산원가 상승과 생산제품 경쟁력 상승, 제조환경 변화, 관세전쟁 등 글로벌 무역구조의 재편 등으로 중국 내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내 사업 구조 조정은 한국 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기업도 해당된다. 

일본 엡손은 오는 2021년 3월부로 선전 소재 손목시계 공장 폐쇄한다. 미국 패션 브랜드 스티븐매든은 3년 전부터 캄보디아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패션업체 보스덩은 중국 내 판매물량을 제외하고 베트남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샤오미는 2015년부터 ‘인도제조’ 전략을 수립해 인도 내 판매 스마트폰의 95%를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해외 이전하는 기업들 중 자국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2017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 기업 수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간 기업 수를 웃돌았다.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2000년대부터 본국 회귀를 시작했다. 2010~2017년 동안 총 721개 기업이 중국에서 본국으로 돌아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기업 150개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6%는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복귀가 어려운 이유는 해외시장 확대(77.1%), 국내 고임금 부담(16.7%),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4.2%) 등이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관계자는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이탈 외국기업들이 한국으로 유입된다면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은 물론 인력, 금융, 기술, 문화 산업들이 오고가는 동북아 허브 국가로의 인식 개선 및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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