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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품은 KCC, 글로벌 사업 확대 가속화하나?

2019-05-17 12:08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KCC가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CC-SJL파트너스-원익 QnC 컨소시엄이 구성한 특수목적법인 'MOM Holding Company'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19일 모멘티브 인수와 관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을 받고, 한 달 여만인 지난 16일 인수 대금 최종 납입과 함께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KCC는 45.5%의 지분을 취득했고, 석영 사업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멘티브 인수, 시너지 효과 낼까?

종합 건자재 회사인 KCC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실리콘 사업부문을 두고 있었다.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실리콘을 꼽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 분야가 페인트나 섀시 등 건자재에 한정돼 있던 반면, 실리콘은 가정용 소비재부터 반도체 등 산업체 전반에까지 널리 쓰여 시장 규모가 굉장히 크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실리콘을 KCC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것이다. 현재 KCC의 국내 건자재 시장 점유율은 1위다. KCC는 2013년 매출 3조원,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 기록하는 등 이후에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비중이 전체 87.6%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시장에 한정된 시장 점유율은 진짜 글로벌 화학회사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정몽진 회장은 이번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브랜드 파워 △실리콘 제조 원천기술 △글로벌 시장 판로 확보 등 세 가지 효과를 꾀한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소비재에 한정하지 않고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고자 한다.

기존까지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없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굴지의 화학사에 밀려 납품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세계 2위 실리콘 제조사 모멘티브는 전자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실리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KCC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모멘티브의 작년 매출은 총 27억달러(약 3조2127억원), 이 중 90%가 실리콘 사업부에서 나왔는데, 같은기간 KCC의 실란트와 실리콘 등을 포함한 소재사업부 매출보다 7~8배 큰 수준이다. 이로써 정 회장은 글로벌 실리콘 시장으로 가는 워프게이트의 버튼을 누르게 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한 KCC는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멘티브 인수가 남긴 당면 과제는?

빛이 밝은 만큼 이면의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한 예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여년 전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유동성 위기로 급체해 토해낸 적이 있다. 일각에선 KCC의 모멘티브의 인수 건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모멘티브의 자산총액은 28억3000만달러(약 3조3111억원)이고 부채총액은 22억2400만달러(2조6137억원)이다. 이 중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3년 내 만기가 도래하거나 연장해야 하는 부채다.  KCC-SJL파트너스-원익 QnC 컨소시엄인 MOM Holding Company가 부채를 갚아 나가야 한다. 이 컨소시엄은 SJL파트너스가 50%, KCC 45.5%, 원익 QnC가 4.5%의 지분을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모멘티브 역시 이와 같은 지분 비중으로 나눠갖게 되는데, 인수로 인한 후폭풍이 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KCC의 재무지표와 신용도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KCC 관계자는 "KCC의 재무구조의 안정성은 이미 오랜 기간 검증된 바 있다. 오히려 모멘티브의 해외 신용도가 상승함에 따라 해외사업에 더욱 추진력이 실려 장기적으로는 KCC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아울러 KCC 관계자는 "인수작업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당장 해결해야 할 진짜 과제는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한 원익 QnC와 협의를 거쳐 모멘티브의 석영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것외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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