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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화웨이…삼성·LG, 5G 레이스 기선잡나

2019-05-25 09: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유리한 판세가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의 5G 굴기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 갤럭시 S10 5G 모델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미국 IT 기업들은 화웨이에 서버칩과 5G 네트워크 반도체, 스마트폰 프로세서 등을 공급했다. 구글의 서비스 지원까지 중단되면서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가 장기화 될수록 화웨이에 가해지는 압박 강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 프로세서 등 반도체 부품사를 다변화하기 어렵고, 화웨이가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 성공해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영국, 일본, 대만 등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화웨이와 연관된 사업을 중단하거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취소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화웨이가 주춤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G 단말기와 네트워크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5G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장비와 단말기, 칩셋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4대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로 5G를 선정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5G 네트워크 및 반도체 시장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외야 조명탑에 설치된 옥외광고를 배경으로 LG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골이 깊은 LG전자 역시 5G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5G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부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고, 평택공장 이전이 완료되는 4분기부터는 인건비 비중도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는 5G 관련 특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5G에 적극적인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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