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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기념일 하루 앞두고...트럼프, 중.유럽.연준 또 ‘환율압박’

2019-07-04 09:59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마치 '독립선언'을 하듯 중국과 유럽 및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동시적으로 '환율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에서 "중국과 유럽이 대규모 '환율 조작 게임'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쏟아 붇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도 '맞대응'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수십년이나 해 온 (환율 조작) 게임을 계속하는 것을 정중히 바라보면서, '앉아 만 있는 허수아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에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화공급을 늘러 미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

실제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대비 8.4% 증가'한 555억 달러로, 최근 5개월 내 최대치였다.

특히 대중국 상품수지는 300억 8600만 달러 적자로, 역시 전달보다 2.3% 늘었는데, 이는 트럼프의 중국 제재 강화를 반영한 추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선 수입'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 무역적자를 축소해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한 것.

트럼프는 최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 직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부양책을 시사하자 "달러화대비 '유로화 가치'를 떨어 뜨려, 미국과의 경쟁을 더 쉽게 하려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중국과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교묘하게 이런 식으로 해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다른 경제 지표들도 좋지 않았다.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는 55.1로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SM 서비스업지수를 구성하는 사업활동과 생산지수가 각각 전월비 3.0포인트 떨어지고, 신규수주지수와 고용지수 역시 각각 2.8포인트, 3.1%포인트 동반 내렸다.

상무부가 내놓은 5월 제조업 신규 수주도 4월보다 0.7% 하락, 2개월 연속으로 낮아져 '제조업 부진'상황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양국 협상단 대표를 통해 '1주 내로 직접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의 '첨단 기술기업 육성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최근 최우선 순위가 수출 주도 성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국기업 양성'으로 변경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률 둔화 등을 용인하고 있으며, 외국기업에 대해 국내시장 진입 확대를 승인하는 대신, '첨단기술 이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차세대 자동차와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미국의 경우 연전히 수출 확대, 중국 당국의 편법적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기업의 안보 위협 등을 거론했지만, 우선순위가 명확치 않아 '궁긍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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