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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령' 강형욱 "아이 문 폭스테리어 안락사 시켜야" 주장 후 논란 가열

2019-07-05 07:20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개통령'으로 불리는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상습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폭스테리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SBS 뉴스는 지난 3일 최근 용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발생한 반려견의 아이 공격 CCTV 영상을 공개했다. 35개월 된 여자아이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 키우는 12㎏짜리 폭스테리어에게 허벅지를 물렸고, 놀란 견주가 급하게 폭스테리어의 목줄을 잡아당겼지만 폭스테리어는 아이를 물고 놓지 않았다 아이는 개에게 끌려가다 나동그라졌으며 허벅지에 큰 흉터가 남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문제의 폭스테리어는 지난 1월에는 역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의 성기를 무는 등 수 차례 주민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항의에 견주는 입마개 착용을 약속했지만, 개에게 입마개를 채우지 않은 채 지하주차장을 걷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사건 보도 이후 이날 밤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아이를 문 폭스테리어와 그 견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강형욱은 "만약 보호자가 없었다면 아이를 사냥했을 것 같다. 보통 제가 말하는 사냥은, 사냥의 끝은 엔딩을 친다. 죽이는 것까지. 분명 그럴 반려견이다"라고 폭스테리어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제 개념에서는 견주에게서 강아지를 빼앗고 못 키우게 해야 한다. 저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락사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진=강형욱 유튜브 방송, SBS 뉴스 캡처



또한 강형욱은 "살생을 놀이로 하는 개가 있다"면서 "물론 어려서 교육을 잘 시켰으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어르신(견주)이 너무 맞지 않는 견종을 키우신 거다. 강아지를 빼앗아서 저 분은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고 조언을 보탰다. 

특히 강형욱은 폭스테리어 견종의 특성을 전하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테리어 견종이 문제가 많다. 성격이 좋고 귀엽지만 사냥성이 엄청나게 대단하다. 갑자기 흥분을 쉽게 한다. 흥분하면 잘 다운되지 않는다"고 폭스테리어의 공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반려견을 이해하고 애견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개통령' 강형욱의 이런 주장은 격한 반응과 찬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관련 기사나 강형욱의 개인 SNS에는 댓글을 통한 논쟁이 뜨겁다.

주위 반려견에 피해를 당했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강형욱의 주장에 동조한 것은 물론 많은 애견인들도 아이를 공격하는 성향의 폭스테리어를 보호장구 없이 데리고 다닌 견주를 비판하고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했다.

반면, 영향력이 큰 강형욱이 너무 쉽게 안락사를 언급한 것은 경솔했다는 의견을 내는 애견인들도 많았다.

서로 다른 의견의 댓글에 댓글로 반박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갈수록 늘어나는 애견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고려할 때 이번 논란 자체가 다함께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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