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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명태.오징어에 이어 '너마저?'...조기가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다

2019-07-13 07:0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추석선물 '참굴비 세트 2호' [사진=롯데마트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명태, 오징어에 이어 또 다른 '국민생선'이 우리 바다에서 사라지고 있다. 바로 조기 얘기다.

얼마 전, 조기는 '가장 흔한 생선' 중 하나였고, 굴비는 '명절 단골 선물'이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조기나 굴비를 '서민 일상의 밥상'에 올리기 어려워졌다. 우리 연근해에서 조기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조기는 본래 제주도 서남쪽 먼 바다에서 겨울을 나고, 봄철에 산란을 위해 서해안으로 올라온다.

그 길목에 있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전북 고창.부안.영광 일대의 '칠산 앞바다'는 예로부터 조기의 명산지로 유명했다.

연평도는 전성기에 1천여 척의 배들이 파시(배 위에서 열리는 해상시장)에 몰려들어, 바다에 빠지지 않고 반대쪽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또 부안 위도에도 파시가 성했고, 영광은 그 바다에서 잡아올린 조기를 가공한 '영광굴비'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 옛말이다. 두 곳 다 조기잡이 배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어족자원 고갈' 때문이다.

월동지인 '제주 먼 바다'에서나 겨우 조기가 잡히는데, 그것도 어획량이 '몇 년전의 5분의 1' 수준이 최고라고 한다.

몸통 한 가운데 황금색 줄무늬가 있는 참조기는 아예 구경도 하기 힘들고, 그 사촌뻘인 놈들만 잡히며, 대신 비슷한 종인 부세가 잘 팔린다.

심지어 TV카메라도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조기새끼를 놓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깡치, 깡다리 혹은 황석어라고도 하는 '조기새끼도 인기'가 좋기 때문.

이러니 자원이 남아날 리가 없다.

그런데도 어민들은 새끼라도 잡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우리가 안 잡아도 '중국어선들이 싹쓸이해 간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설날에 벌써 중국산 조기로 굴비를 만들다 적발된 일도 있다.

또 조기는 아직 양식을 못한다.

우리 바다에서 이미 씨가 말라버린 명태, '금징어'가 된 오징어에 이어, '조기마저 사라질 위기'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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