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경제가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하며, 시장예상치(1.9%)를 상회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하방리스크가 여전'하다고 해외 기관들은 전망한다.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인 반면, 민간부문에서는 오히려 성장기여도가 0.25포인트 하락했고, 투자 부진이 지속됐으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1%포인트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이에 기관들은 민간부문 성장 동인이 부족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와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민간투자는 '한·일 무역리스크, 부동산 규제 강화기조 지속'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스위스연방은행(UBS)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3분기 D램 계약가격 하락 전망'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과 씨티그룹은 "2분기 성장률 반등은 예상된 바이며, '한은의 성장전망치(2.2%)는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는 '예상보다 강한 2분기 GDP를 기술적으로 반영',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소폭 상향했지만, "향후 경제성장률의 리스크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생산 변동성 확대, 재고 감소전환 가능성' 등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전망을 보였다.
KTB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26일 "한국의 2분기 GDP는 '속이 빈 강정' 같다"고 평가절하하고 "성장률은 반등했으나, 민간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경기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번 성장률 반등은 상당부분 '정부지출 확대와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며 "유의미한 펀더멘털 개선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을 이어갈 전망이나,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우세해 '개선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주문하면서, '재정지출 확대 및 통화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일시적 요인'에 의한 성장세 회복이라며, '부양정책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일본발 경제 제재도 부상, 한국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 "여기에 정치권 대립으로 추가경정예산 확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금년 성장률전망치는 2.2%로 유지하나, 부양책이 지연될 경우 '하향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연간 성장률예상을 2.2%로 유지하지만, 대외불확실성에 따른 하방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연내 한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 정부는 한일 무역분쟁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지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나, '지연 시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