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사회과학에서 현상이나 비교 대상을 설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도구로 꼽힌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혼동하거나 상관관계를 잘못 해석하면 엄청난 오류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경제현상 분석 및 정책 수립에 있어 샘플링을 잘못한다거나, 얻고자 하는 답을 얻기 위해 분석 대상을 특정화한다면 심각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다양하게 도출되는 통계가 현상을 제대로 묘사했는지, 왜곡된 해석은 없었는지, 정확하게 분석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인식 전달 및 시장경제 창달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생계형 일자리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 10명중 4명이 여전히 경제활동을 통해 생활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며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65∼79세 인구 596만명 중 취업자는 40.1%인 2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취업자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어업 숙련종사자(24.0%), 서비스·판매종사자(18.2%), 기능·기계 조작 종사자(14.1%)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농림어업(25.3%), 도소매·음식·숙박업(14.6%) 순이었다. 55∼64세 인구 788만3000명 중 취업자는 67.9%인 535만명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비율은 작년과 같았다.
직업별 분포를 보면 기능·기계 조작 종사자가 25.5%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종사자(25.1%), 단순노무종사자(19.3%) 등이 뒤를 이었다.
55∼64세 취업 유경험자 770만5000명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은 64%인 493만4000명이었다. 그만둔 이들 중 52.3%는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0.8개월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26년 8.2개월로 가장 길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25년 11.1개월로 가장 길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49.4세로 1년 전보다 0.3세 올라갔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1.4세, 여성은 47.6세에 그만뒀다.
통계청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조사 /사진=통계청SNS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업·폐업이 3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8%),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3.8%)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8.9%)가, 여성은 가족 돌봄(25.0%)이 가장 많았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55∼79세 연령층의 10명 중 6∼7명은 평균 73세까지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의 64.9%(897만9000명)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일하는 목적은 60%가 생활비 충당이었다. 다음으로 '일하는 즐거움'(32.8%)이 뒤를 이었다.
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고령층의 절반에 못 미쳤으며, 월평균 수령액은 61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9%(635만8000명)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만원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79만원으로 4만원, 여자는 41만원으로 5만원 증가했다.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39.9%로 가장 높았고, 10만∼25만원(27.0%), 50만∼100만원(18.5%)이 뒤를 이었다.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도 9.6%였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