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분쟁 관련 리스크 확대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간 '금리인하 문제에 대한 기싸움'이 치열하다.
6일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연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추가 금리인하를 연준에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
나바로 국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기준금리 차이가 너무 크다"며 "이것이 미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연준의 4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에 대해 "너무 빨리, 너무 나갔으며, 성장률을 희생시켰다"면서 "모든 사람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연준에 대해서도 "연준도 듣고 있냐"면서, '두 방향으로의 압박을 병행'했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양적 긴축을 종료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의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미국 정부의 압박에 대해 연준 인사들은 비판적이다.
연준 내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 "연준은 수 년간 '무역 리스크에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이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현재 경기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기변동 요인 파악을 위한 연구가 중요하다"면서 "기존 모형이나 수단 다수가 경기 예측과 평가능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장기 경기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상황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어, 관련 연구가 더욱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통상정책으로 발생하는 리스크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부 바람대로 움직여야 하는 처지'에 몰리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1.9%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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