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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추석 앞두고 고삐 풀린 기름값 잡을 수 있나

2019-09-02 14:41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추석을 앞두고 휘발유값이 리터당 1500원을 돌파하면서 기름값 걱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석유단체들의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값은 1509.2원으로, 전날 대비 12.5원 높아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1615.6원을 기록했으며, 1480원대를 유지한 지역은 대구·광주·울산·경남 등 4곳에 불과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5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적용했던 유류세 7% 인하를 종료한 데 따른 것으로, 환원이 완료될 경우 휘발유는 최대 58원 오르게 된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도 각각 41원, 14원씩 비싸질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 등에 따라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봤으며, 가격담합·판매 기피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관련 신고도 접수 받고 있으며, 유류비 부담 급증 방지를 위해 매일 가격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업계 3단체는 세금 인상분이 급격하게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힘을 쏟겠는 입장을 드러냈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주유소협회는 1만3000개 주유소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석유유통협회는 정유4사·석유대리점 607개로 구성됐다.

정유업계는 그간 산업통상자원부와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을 이어왔으며, 유류세 환원 이전 주유소 등에 충분히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한 바 있다. 석유유통단체들도 대리점 및 주유소 사업자들을 상대로 계도·협조요청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당시 직영주유소에게 인하분을 즉시 반영토록 했으며, 유류세가 일부 환원됐던 올 5월에도 세금인상분이 서서히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발표 이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오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이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조치일 뿐더러 자영주유소의 비중이 90%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1492.9원이었던 휘발유값은 정부가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종료를 발표한 22일부터 꾸준히 인상됐다.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가 2~3개월전 요동친 것과는 다른 모양세가 나타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는 본사에서 가격을 통제하지만, 자영주유소의 경우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한다"며 "기름 저장탱크가 작은 주유소의 경우 낮은 가격의 제품 소진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가격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름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이 중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는 각각 529.0원, 79.35원이다. 주행세와 부가세는 각각 137.5원과 52.6원으로, 이를 합치면 798.5원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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