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준경 정치평론가 |
박대통령에 대해 유체이탈 운운하던 박영선 대표가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그 비판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아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박 대표는 국민과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을 두 번이나 파기시켰다. 그런데도 그 책임을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전가하고 있다. 이성적 사고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로서 전권을 가지고 본인의 의지로 행한 협상안들에 대해서 오히려 분기탱천하며 장외 강경투쟁을 선도하고 있다. 정상적 사고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 같은 모습이다.
박영선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최근의 모습은 영육이 분리되어 따로 춤추는 형국 그 자체이다. 박 대표가 제 1야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유체이탈 리더십’이다.
첫째 무원칙(無原則)이다.
박영선 대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을 타결했다. 의기양양했던 박 대표는 당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자 재협상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대표가 당을 설득해 재협상했다. 그 결과 여당이 가지고 있던 특검추천 2인도 유가족과 야당의 동의에 따라 행사한다는 내용의 재 협상안이 나왔다. 박 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당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친노 강경파와 유가족의 반발이 일자 그 뜻을 접고 180도 돌변했다. 그들의 충실한 뜻을 받드는 전사로서 국정을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 새민련을 이끌고 있는 박영선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표류하고 있다. 무원칙 무소신 무치 무대책의 유체이탈리더십으로 야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월호에 모든 것을 다걸고 국정과 민생을 막가파식으로 팽개치는 박영선식 무책임 리더십은 새민련의 차기총선과 대선승리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두 번째 무소신(無所信)이다.
박영선 대표는 지난 8.4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의 여파로 인해 비대위원장(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선거참패의 원인을 투쟁일변도에서 찾았다. 취임 일성으로 투쟁보다는 국민과 공감하는 민생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들은 강경파로 분류되었던 박영선의 변화에 주목했고 관찰했다. 그리고 합리적인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을 여당과 합의 발표하는 것을 보고 변화 가능성을 보았다.
1차 협상안이 파기 되었을 때도 박 대표의 입장을 고려해 침묵했다. 연이은 재협상 타협을 보면서 안도했다. 그녀가 합리적 소신을 가지고 당을 견인하면 또 한명의 유력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겠다고 반색했다.
박영선 대표가 그의 말을 뒤집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재협상 안을 발표한 지 딱 1주일 만에 이전의 강경투사이자 표독스런 싸움닭으로 되돌아갔다. 박은 문재인 의원의 김영오 씨 동조단식, 친노 강경세력의 저항 및 유가족의 분노에 직면하자 바로 ‘투쟁일변도’ 지양 소신을 접었다. 8.26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 이 아니면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맞서 전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김영오 씨를 병문안하고 장외투쟁 결의를 다졌다. 청와대 앞에서도 규탄대회를 열고 유족 편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대통령에게 김영오 씨의 면담을 촉구했다.
세 번째는 무치(無恥)이다.
박 대표는 본인의 분명한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협상안을 두 번이나 파기시켰으면서 국민과 여당을 향해 형식적이나마 사과 한번 한적 없다. 오히려 1·2차 협상안 파기의 책임을 대통령과 여당에 전가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며 국정을 파행으로 견인으로 하고 있다. 국정은 대통령 탓, 국회공백은 여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 견강부회요 아전인수격이다. 후안무치(厚顔無恥)로 보인다.
네 번째는 무대책(無對策)이다.
박영선 대표는 위 3無에 의거해 볼 때 야당 대표로서 수권야당을 위한 비전과 국가 및 민생경제 즉 국정인식에 대한 개념과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세월호 정국 전개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4無 ‘유체이탈 리더십’ 같은 정치행태로 인해 국회는 개점휴업이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 국가 및 민생 경제도 제대로 발목이 잡혀 신음하고 있다. 국가 및 민생경제의 고동 맥박이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은 민생한파로 우울 자체이다. 박 대표가 주도하는 야당 새민련은 차기 총선과 대선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민련의 정당지지율은 박대표가 맡은 이후 10%대로 추락했다. 민심이 새민련에 서 완전히 떠났다. 성난 민심이 새민련 배를 전복시킬 것이다. /성준경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