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제16회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 시·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화학산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고부가·친환경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와 화평법·화관법 등 각종 환경규제 강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막는 걸림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확대 중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는 수요 감소 및 폐기물 저감을 위한 화학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환경이슈에 대해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각국 정부 정책 및 일반 시민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설비 증가로 화학산업 경기가 다운사이클에 접어드는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는 않다"면서도 "일본 수출제한 조치는 정부와 수요산업계가 화학산업과 화학소재의 중요성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요국 시장·통상환경에 대한 치밀한 대응 △주요국 수입규제에 대한 민관 합동 대응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신규 체결시 관세 철폐 △화학소재 원천기술 개발 및 공정 고도화 위한 R&D 등을 제시했다.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화학산업 유공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불확실성 속에서 1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화학산업인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정부도 투자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용지·용수·전력을 비롯한 인프라 확충 등 투자 걸림돌을 없앨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 장관은 "최근 화학산업은 다양하고 거센 도전에 직면했으며, 미래 불확실성을 줄이고 혁신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핵심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고부가가치와 고기능성 중심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본 수출규제로 국민이 우리 화학산업을 지지하고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불화수소, 포토 레지스트 등의 용어가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볼때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화학산업은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이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며 "긴밀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핵심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실증테스트를 거쳐 양산으로 이어진다면 정부는 자금·입지·세금·규제 특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불리한 환경에서 우리 화학산업은 세계 5위에 오르는 등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면서 "정부도 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 김재율 여천NCC 사장, 손옥동 LG화학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김득중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송유선 금호석유화학 상무를 비롯한 유공자 38명이 은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산업부와 교육부가 후원하는 전국 고교생 대상 화학축제(제16회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1개팀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