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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첨단소재 앞세워 성장전략 강화

2019-11-08 14:03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최정우(오른쪽 두 번째) 포스코 회장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탐사현장에서 지하 염수를 뽑아올리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철강업계가 소재 개발 투자에 속도를 내며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와 미·중 경제전쟁, 환율·유가 변동 등 대내외 변수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 성장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내년 7조~8조원의 투자금을 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지난 5~7일 열린 임원 회의에서 소재산업과 미래 배터리 모습, 철강 소재경량화 등을 중심으로 미래사업 전략 방향을 논의한 만큼 소재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금을 배정할 전망이다.  

우선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원료인 리튬 채굴이 가시화되고 있어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ESM은 내년 3월 호주의 리튬광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와 손잡고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간 4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제공장을 세운다. 기존 구미 공장을 합치면 6만2000톤에 이르는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전기·수소차 개발회사가 필요로 하는 소재와 부품 관련 연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친환경차량 담당팀을 통해 전기차 업체들과 함께 협의·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2019 현대제철 기술박람회’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내년 수익성 확대 전략이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은 내년 금속분리판과 자동차강판에 투자 무게추를 둘 방침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별도의 투자보다는 기존에 공급 해오던 차강판 분야와 수소차에 집중함으로써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2030년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로드맵에 맞춰 올해 2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000대 규모의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공장을 당진에 신설한 데 이어 내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3만대 생산 규모의 2공장 증설 투자를 추진한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금속분리판은 수소차의 주요부품인 연료전지스택의 핵심소재다. 스택은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이다. 

현대제철은 금속분리판 생산능력을 올해 1만6000대에서 2021년 3만1000대, 2022년 4만60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자동차 강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강종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 신규 강종 282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한 80K급 초고강도 소재와 강재를 원하는 형태로 구부리기 용이하도록 연신율을 개선시킨 글로벌용 100K급 냉연 도금재 등 고성능·고수익성 제품 개발을 통해 차체 경량화 흐름에도 발 맞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는 자동차강판 등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지만 향후 주요 투자는 고로 개보수가될 것"이라며 "수 년 내 고로 개보수를 위해 수조원의 투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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