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나비셀 동물건강장수연구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사진=나비셀 동물건강장수연구소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네이처셀과 알바이오가 공동 운영하는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이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나비셀 동물건강장수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성체 줄기세포를 활용한 건강장수 연구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는 앞으로 반려동물인 애완견을 대상으로 자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노화, 항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내 지표를 평가 검증하고, 항노화 기능이 검증된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연구 개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한 장수를 꾀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노화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치료책을 찾아낼 계획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성체 줄기세포(MSC)는 각종 만성 퇴행성 질환에서 안전성과 함께 뛰어난 임상적 효과를 나타내 인간과 동물 등 모든 생명체에서 나타나는 노화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치료 대안으로 꼽힌다. 이를 반려동물에게 투여해 노화 및 항노화의 기전을 규명하고, 줄기세포의 효능을 체계적으로 검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반려동물인 개는 16~18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수명을 가졌음에도 인간과 유사한 노화 과정 및 질병 이환 양상을 보일 뿐 아니라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개의 건강과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는 반려견의 건강 복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 뿐 아니라 인간의 항노화 연구 분야에서 중개의학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연구소 설립을 이끈 라정찬 박사는 "인간과 반려견의 노화와 여기에서 비롯되는 질병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대부분이 노화에 따른 특정 퇴행성 질환 위주"라며 "노화 과정의 조절이나 노화의 예방과 억제 등 항노화 관련 연구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라 박사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행해 온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동물은 물론 사람의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반려동물 세포치료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에는 관련 연구와 치료가 아직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생활 수준 향상과 소수 및 1인 가구의 증가,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관련 질병에 따른 의료비의 증가가 사회·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동물 줄기세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4년 6억3000만달러이던 것이 2017년에는 10억7000만 달러로 7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오는 2022년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