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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 행진 12개월째…내년 반등 전망 설득력 있나

2019-12-02 14:02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수출 감소세가 12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내년도 전망을 놓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44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도 같은 기간 13.0% 줄면서 무역수지(33억7000만달러)는 9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 요인으로 △미중 경제전쟁 및 세계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단가 회복 지연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을 꼽았으며,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1~11월 누적 수출 물량은 0.3% 늘어났으며, 대중국 수출 감소율도 지난 4월 이후 최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한 496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이와 관련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및 1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3·4분기에 추가경정예산 7250억원의 무역금융을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과 수출채권 조기현금화보증 등 주요 종목에 집중 투입, 수출기업 460여개사의 자금애로 해소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이 3.3% 증가로 돌아서고, 반도체가 메모리 재고 정상화 및 5G 이동통신 확대 등에 힘입어 이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수출 부진은 경쟁력보다는 단가 하락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면서도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및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통상 리스크 대응 등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출 증감률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특히 반도체의 경우 실제로 5G·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원인이 많았음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졌으며, 가상화폐 붐이 가라앉고 저조한 반도체 공장 가동률 등을 고려할때 경기 회복이 녹록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석유화학 역시 중국 공장 가동률 증가 및 셰일혁명에 힙임은 미국 업체들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중이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등이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팔수록 손해'인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는 공급과잉과 수요 감소가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3%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역시 성장률이 6%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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