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간 경쟁,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가능 횟수) 확보 어려움 등이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어떻게 경쟁력을 회복해 나갈지 관심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4075억2699만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부채비율이 300%에서 130% 수준으로 낮아짐에 따라 재무적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노선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에선 풀서비스캐리어(FSC)와 경쟁하고 중단거리에선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는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집중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중심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50%에 육박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5%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가격 경쟁력과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내세운 LCC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 추가 슬롯 확보도 어려워 아시아나항공이 꿈꿨던 구상과 엇갈리는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좋은 시간대는 슬롯이 꽉 차 있는 상황이어서 노선 추가 및 확장을 하려면 밤 9시 이후로 편성해야할 것”이라며 “밤 시간대 노선은 통상 수요가 낮아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노선을 줄이고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한적일 거란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핀란드, 싱가폴, 아랍 등 외항사들이 노선 확대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어 노선을 무조건 늘리기 쉬운 시기가 아니다”며 "특히 유럽 노선은 항공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상용수요가 낮은 지역이어서 쉽게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운수권이 LCC들에도 배분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50%의 여객 매출을 올리는 중국 노선 경쟁력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더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노선 차별화 계획마저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0대를 도입하려던 최신형 항공기 A350-1000 도입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얘기가 업계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철회하거나 변동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집트 카이로, 호주 멜버른, 포르투갈 리스본 등 장거리를 대상으로 부정기를 취항 중"이라며 "수요를 검토해보고 정기선으로 바꿔 장거리 위주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