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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생지원안 발표...속내는 가맹점 잡기

2020-02-03 14:5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BGF리테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편의점들이 3일 일제히 2020년 상생지원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편의점들의 속내는 추가 지원을 통해 가맹점들의 이탈을 막고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약 3000여개의 편의점 가맹점들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 가맹점주들과 2020년 가맹점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해 CU 가맹점 상생 협약은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로 채워졌다.
 
CU는 2017년부터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약 60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와 함께 가맹점주의 권익 강화를 위해 공정위의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해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의 내용들을 포함했다.
 
해당 사항들은 현재도 실무에 적용되고 있지만 가맹계약서의 개정 사항으로 명문화 함으로써 가맹사업의 공정 거래 및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또한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분야 장기점포의 안정적 계약갱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10년 이상 장기 운영 가맹점주의 원활한 계약 갱신 및 운영을 도모하는 등의 준수사항도 추가됐다.
 
CU는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가맹계약 시 24시간 영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율을 기존 업계 평균 60%대에서 최대 80%로 높인 신가맹형태를 선보이며 가맹점 수익성을 대폭 높였다.
 
이 밖에도 CU는 ▲브랜드 광고 및 점포환경개선 비용 전액 본부 부담, ▲신용카드 등 수수료 지원, ▲장기운영 장려금, ▲경조사, 상조, 출산 지원, ▲상생 펀드, ▲근무자 안심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등 폭넓은 가맹점 운영 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가맹점주의 복지 수준도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해외유통탐방, 복지몰 운영, 법인콘도 지원 등을 갖추고 웨딩서비스, 산후도우미, 요양서비스 할인과 치과, 안과, 산부인과 등 각종 의료서비스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노무, 법률, 세무 토탈 상담 서비스로 새롭게 도입했다.
 
BGF리테일 서기문 상생협력실장은 "CU는 가맹점주와 본부가 상호 튼튼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가맹사업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업계를 선도하며 상생 경영의 모범 사례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2020년 1500억원 규모의 압도적인 '新(신)상생지원제도'를 마련했다. GS25는 업계 1위인 점포 단위 면적 당 매출(2018년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기준)을 경쟁사와 초격차로 벌리는 동시에 영업 비용 효율화 등 경영주실수익을 혁신적으로 향상 시켜 본부와 가맹 경영주가 지난 30년의 성장을 넘어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는 동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GS25가 2020년 신설한 주요 상생 지원 내용은 △차별화 먹거리(치킨25, 카페25) 우수 운영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기준 충족 시)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GS25 전용앱(나만의 냉장고) 활용 우수 점포 지원, △경제재난지역(매출부진지역) 판촉 비용 지원, △명절 당일·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제도 △ 택배 보험 신설 및 횡령 보험 확대를 통한 가맹점 운영 리스크 예방 제도 △최저 가격 수준의 엔젤 렌터카 연계 서비스 등이다. 

GS25는 신설된 상생 제도를 위해 지난해 지원한 1300억원에 총 2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 예산을 추가로 마련했다.

GS25는 2018년 △가맹점 전기료를 100%(전기료 50% + 야간지원금 최대 50만원) 지원하는 파격 상생 제도를 도입해 지속 지원 중이며, 2019년에는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 높인 파격적인 상생 가맹 조건을 본격 적용해 현재 1250점의 가맹점이 수익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또 △저 매출점 기준 마련을 통한 희망 폐업 지원, △프레시푸드, 카운터 먹거리 등 미래성장 먹거리 상품 운영 지원을 업계 최초로 제도화해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 및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GS25는 상생대출, 다점포 가맹비 할인, 경영주 경조사 지원,  법률 자문 서비스, 경영주 휴양시설,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가맹 경영주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상생 지원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GS25는 '新(신)상생지원제도'를 선포한 것에 이어 신규 가맹 경영주를 대상으로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GS25가 1990년에 태어난 가맹 희망자에게 신규점 계약 시 가맹비 100만원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한 GS의 창립일이 3월 31일인 취지를 살려, 1990년 3월 31일생의 가맹 희망자에게는 가맹비를 50%(350만원)까지 면제한다.

또 올해 신규점을 오픈하는 경영주들에게도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GS25는 새로 오픈한 점포의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매월 30명에게 GS25의 대표 와인인 '넘버2'를 증정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경영주의 점포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제도를 강화했다. 우선 기존 가맹점과 본사가 배분율대로 분담하던 시설 장비 부품 약 30여개에 대한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기존점 대상)하기로 했다. 또한 폐기 지원 범위를 기존 푸드(도시락, 샌드위치 등)에서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과 차별화 상품인 군고구마까지 확대했다.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은 기존 2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했고, 군고구마는 판매율이 일정 수준이 넘는 점포를 대상으로 상시 20% 폐기 지원한다. 단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해오던 푸드(도시락, 샌드위치 등) 페기 지원은 최대 50%에서 최대 40%로 소폭 축소됐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년도 이후로 마련해온 가맹점 상생지원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들이 대출시 이자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안정투자형'을 신설해 경영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5%p 상향하여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보장하고 있으며, 장기간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해선 해지비용 50%를 감면해주는 출구전략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상온 및 냉장상품 폐기지원 금액도 분기별 30만원(연 120만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진 점포 회생 프로그램, 우수 메이트 특별 채용,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및 방학 캠프, 경영주 전용 복지몰 등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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