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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되는 대한민국…재계, 글로벌 비즈니스 휘청 발 동동

2020-03-02 11:32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이 고립되면서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해외 출장길이 좁아지면서 원활한 현지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연초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차질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국가·지역은 모두 80곳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여행객 수가 줄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미국행 전용 카운터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 대부분이 해외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가운데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까지 늘면서 곳곳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수한 경우에는 출장이 허락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아예 발길조차 들여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달 중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면 올해는 물론, 상당 기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전자업계에서는 연초 신제품 프로모션이 걱정이다. 실적과 직결되는 TV와 스마트폰, 생활 가전 등 전략형 제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업무 추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과 신제품 교육 등 국내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조율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현재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대체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어떤 영향이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품 판매와 함께 해외 프로젝트 지연도 기업들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8000여개 기업이 몰려 있는 베트남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도 입국을 못해 발길을 돌리는 기업 관계자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 큰 문제는 해외 거래선이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남을 꺼린다는 점이다. 해외 프로젝트는 현지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 등을 협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대면 비즈니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러나 앞으로 해외 정부·기업 인사들과 만남 자체가 차단될 경우 정상적인 프로젝트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기존 계획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렵다. 최근에는 해외 관계사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로 단기적인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과 네트워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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