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매 실종 현상이 뚜렷해지는가 하면 전세 역시 기존 계약 연장하는 사례가 늘며 전세난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2월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237건을 기록했다. 전달인 1월(5807건) 대비 44.2% 줄어든 수치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1만1518건)과 11월(1만1493건) 1만건을 넘기는 등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12월(9588건)부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1만923건에서 올 2월 6131건으로 43.8%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거래절벽 현상이 급격히 진행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도 판단하고 있다.
현장의 공인중개사사무소 업체 역시 뚝 끊긴 방문자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아예 문을 걸어잠그고 영업을 쉬는 방향을 택하기도 했다.
매매감소도 문제지만 전세 거래량 역시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1654건에서 1월 7795건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지난해 12월 대비 41.44% 감소한 6824건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매매가 줄면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매매와 전월세 모두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파트 분양평가 회사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평균 15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6년 11월 164.4를 기록한 이후 4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지난달 지역별 전세수급지수는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87.5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73.3p 오른 것이다. 서울의 전세수급상황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수록 매물이 부족해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전세난 역시 장기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서 주택거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전세 세입자의 경우에도 반드시 이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며 전세난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