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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R&D도 활발

2020-03-17 17:0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알약./사진=삼성 뉴스룸·삼성전자 블로그(삼성 투모로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약·바이오 업계와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회 구조상 급격한 인구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성공 및 시판 시 업계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만 아프리노이아와 위탁개발(CD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프리노이아는 퇴행성 신경질환 진단 의료장비·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원인으로 밝혀진 '타우(tau) 단백질' 표적 항체 개발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의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등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비임상 및 임상용 물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프리노이아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중화권 고객사를 타깃으로 하는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어 큰 규모의 수익이 예상된다.

젬백스앤카엘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글로벌 임상 시험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 12일 젬백스엔카엘은 제프리 커밍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루 루보 뇌건강센터 명예교수·스테픈 살로웨이 미국 버틀러 병원 기억 노화 센터장·신경과 교수·필립 쉘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알츠하이머 센터장·브르노 뒤부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 살페트리에 병원 기억 알츠하이머 센터장 등 4명의 석학을 자문위원단으로 위촉해 내달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문회의를 연다.

회의에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GV1001 기전 연구와 임상 시험 세부 실행방안 및 글로벌 신약 개발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젬백스앤카엘은 국내 임상 2상 결과 분석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3상 및 미국 내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메디포스는 2014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4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치료제 '뉴로스템'의 국내 1·2a상 임상시험이 종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뉴로스템은 탯줄 내 혈액인 제대혈 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 및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차단 등의 원리로 신경세포 사멸을 막는 방식의 질병 치료를 목표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경우도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5월 말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에서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의 대(對) 알츠하이머 효과 입증 장기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59~93세 환자들을 추적관찰하며 연구를 주도한 프란세스코 아멘타 이탈리아 카메리노 대학 교수는 "콜린 알포세레이트가 다른 뇌대사개선제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인지기능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초기 치매환자와 경도 인지장애 단계에 있는 환자 치료에 있어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소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단백질 독성 농도를 낮추는 방안도 나왔다. 구리-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노인성 반점에서 고농도로 발견되는 물질로 일반 아밀로이드 베타보다 해악 정도가 크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구리 이온은 강하게 결합한다. 이때 응집 현상이 심해지고 활성산소도 과도하게 생성된다. 이에 착안해 구리와 아밀로이드 베타의 결합을 막는 기법이 생겨났다.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팀은 지난 3일 알츠하이머 유발에 관여하는 '구리-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 응집과 이의 독성을 개선하는데 쓰이는 화학 도구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구리 이온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고, 구리 배위권 상 특정 아미노산과의 결합 및 산화에 의한 이중 변형과 정도가 달라짐을 관찰했다. 아울러 이들은 기존 대비 세포의 독성도 저하된 것도 확인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로 기타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반려동물 치매 치료제도 등장할 전망이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을 개발해 3상 시험까지 완료했다. 지난달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회사는 올해 중순 경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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