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우와 계란 가격 상승으로 국내에서 사육하는 한·육우와 돼지, 닭 마릿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20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내놓은 '2020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1년 전보다 3.4%(10만 3000마리) 늘어난 316만 2000마리로 집계됐다.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최대로, 가격이 오르면서 번식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우 가격은 2018년 12월∼2019년 2월 수컷 기준 600㎏당 551만 4000원이었지만, 2019년 12월∼2020년 2월에는 600㎏당 562만 6000원으로 올랐고, 암컷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568만 7000원에서 589만 3000원으로 상승했다.
젖소 사육 마릿수는 40만 9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0.5%(2000마리) 증가, 동분기 기준으로 2017년 1분기(41만 6000마리)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았던 돼지는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돼지 마릿수는 1120만 8000마리로, 지난해보다 0.1%(9000마리) 증가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오히려 0.6%(7만 1000마리) 줄었다.
통계청은 "돼지 마릿수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늘었지만, ASF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하면서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산란계와 육계 사육도 늘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281만 1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3.9%(270만 8000마리) 증가했는데, 지난해 산란계 가운데 노계가 3008만마리 가량 도태되고 계란 가격이 상승, 산란계 마릿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특란 10개 가격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 사이 802원에서 1년 만에 1117원으로 올랐다.
오리는 818만 7000마리로, 1년 전보다 13.0%(94만 5000마리) 늘었는데,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6년 1분기(951만 1000마리) 이후 가장 많았다.
농가에서 육용오리를 들이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