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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또 ‘디폴트 위기’...신흥국 전반 금융위기로 번지나?

2020-04-21 11:5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위기의 신흥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심각하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건국 이래 무려 8차례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다.

아르헨 정부가 내놓은 채무 재조정안을 주요 채권단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불안하기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터키, 브라질 등도 마찬가지여서,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위기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록, 아문디 및 피델리티 등 채권자 그룹은 아르헨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채권단과 다른 이행당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 유감스럽게도 정부 제안은 채권단이 지지할 수도 없고, 지지하지도 않을 제안"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동참한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016년 이후 발행된 아르헨 채권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은 2년 연속 경기 침체와 극심한 물가 급등, 통화가치 하락을 겪고 있다.

662억 달러(약 80조 8000억원) 상당의 외채 재조정을 추진 중인 아르헨 정부는 지난 16일 3년 간 상환 유예, 이자의 62% 및 원금 5.4% 삭감을 골자로 하는 채무 제조정안을 내놓았었다.

아르헨은 1827년부터 2014년까지 총 8차례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는 2017년말 36.7%에서 2018년말에는 51.8%로 급증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3일 아르헨의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바로 위 단계인 'Ca'로 두 단계 강등시켰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24.15페소로 거래를 마쳐, 통화가치가 전날보다 1.19% 떨어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는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이달 초 'BBB'로 하향조정했고,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a2'로 떨어졌다.

멕시코는 유가 급락으로 인한 페멕스 부실 확대, 최대 수출국인 미국 경기 위축, 해외근로자들의 송금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롬비아 페소 가치도 전날보다 0.92% 하락했으며, 브라질 헤알화도 1% 이상 내렸는데, 이 나라들은 원유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취약국인 터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터키는 기업 지원 촉진을 위해 국영은해에 자본투입을 검토 중인데, 대상 은행은 대규모 대출로 완충 자본이 미흡한 곳들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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