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현대캐피탈은 해외 실적 50조 8184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국내 자산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해외에서 거둬 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캐피탈의 첫 글로벌 진출은 30여년전인 1989년부터다. 현대오토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첫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2012년 여신금융회사 최초로 유럽시장 진출을 알리고, 유럽과 남미에 국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은행을 설립했다.
현재는 미국을 포함해 중국과 영국, 캐나다, 브라질 등 9개국에 진출해 현지인 대상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공격적이고 전략주도적으로 진행된 것은 정태영 부회장의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이뤄진 현지 투자와 전세계 모든 법인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만든 통합적 조직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글로벌 임직원수가 늘어날수록 ‘글로벌 원 컴퍼니(Global One Company)’로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업문화와 공통된 시스템을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11개 법인, 5300여명의 직원들이 통일된 업무 시스템에서 일하게 하는 조직 운영 노하우는 현대캐피탈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현지의 사정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력을 최대로 채용해 역량을 발휘해 일하게 하면서도, 이들이 소통하는 도구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내게 했다.
모든 법인에서 같은 직급 체계를 사용하도록 하는 ‘글로벌 밴드(Global Band)’를 도입하고, 공용 업무 시스템인 ‘글로벌 큐브’를 개발·적용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현대캐피탈은 전세계 모든 직원에게 다른 국가 법인으로 이동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새로운 커리어를 경험하게 된 것은 물론, 우수 사례를 다른 법인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러시아법인(HCR) 알렉세이 구린(Alexei Gurin) 디렉터는 2017년 미국법인으로 이동해 러시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 특화한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 밖에도 현대캐피탈은 정 부회장을 포함한 모든 해외 법인의 임직원들이 모여 법인별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논의하는 ‘글로벌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법인간 글로벌 트렌드를 함께 공유하기도 하는데, 작년 10월에 열린 글로벌포럼에서는 자율주행, 차량공유, 친환경차 등 자동차산업 트렌드 변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은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관련해 "3~4년전에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에 위기신호가 와서 보사 임원 20명이 동시에 달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모든 미국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뤘다"며 "거기에 캐나다 영국 중국까지 실적에 가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