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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우려...코로나19로 부각 신흥경제 ‘5대 리스크’는?

2020-04-26 10:32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신흥국들에서의 자본이탈이 대규모로 벌어지면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신흥국들 사이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어, 가뜩이나 취약한 신흥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3달 간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는 총 980억 달러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3배 이상이다.

이 기간 중 신흥국 주가지수는 22.8%, 통화가치는 평균 1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 말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남미 및 아프리카 등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4월에는 503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순 유입됐던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올해는 거꾸로 642억 달러가 순 유출됐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흥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이를 부채질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코로나19로 부각되는 신흥국의 5대 리스크를 분석했는데, 먼저 재정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신흥국들의 정부부채가 10년 전에 비해 2.3배 증가(선진국은 1.4배)한 가운데, 최근 아르헨티나의 채무상환 유예 요청과 레바논의 채무불이행 선언과 함께 90개국 이상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 금융위기 때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둘째는 대외부문 취약성으로, 상품 및 서비스 수출 감소 등으로 경상수지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화부채 만기가 2020~2022년 사이 집중돼 상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 신용위험 역시 관광.물류 등 코로나19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종은 물론, 자동차 등 제조업 수익성이 대폭 악화,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연쇄 부도 위험이 제기됐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를 찍는 등, 원유 공급과잉 우려에다 금속 등 기타 원자재 가격도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 신흥국들의 어려움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전염 확산이 중국, 유럽, 미국을 거쳐 신흥국 전반으로 이동하면서, 이 국가들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위생.영양상태, 높은 인구밀도 등으로 '통제불능' 상태가 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시아.중동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이 대체로 취약하다"면서 국가별로는 파키스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헝가리, 칠레,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순으로 종합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위험 국가는 아르헨과 터키,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남아공의 5개국이며 중위험 국가 중에서는 저유가와 코로나19에 취약한 브라질 등, 남미 국가가 차순위 관찰대상"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금 유출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며 "전반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부채 및 대외채무가 대폭 늘어나며 금융불안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져,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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