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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첫 성적표 들춰보니

2020-04-28 14:38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의 첫 경영 성적표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방한 1분기 뒤에 2분기 부정적 지표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강 사장은 전장 분야에 주력하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등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244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3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매출을 2조261억원, 영업이익을 1537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모듈 부문 매출은 9832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이날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권가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600억원으로 봤다. 

삼성전기 분기별 영업실적. /사진=삼성전기 제공



PC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는 증가한 반면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가 떨어졌다. MLCC의 수요는 5G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전기차 포함)이 이끌고 있다. 컴포넌트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략거래선향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9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MLCC와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모듈 등은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회사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기판 부문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기판 공급 감소분을 5G 안테나용 패키지기판이 상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전장용 제품 수요가 악화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셧다운으로 스마트폰, 자동차 수요가 직격탄을 맞고 있고 그에 따른 부품업체 실적도 연쇄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가 모바일 부진을 만회했던 메모리 산업과는 달리 자동차와 모바일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턴어라운드의 시기의 지연은 불가피하다"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의 급격한 회복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요 반영은 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 사장도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사회적인 큰 변화가 표준이 되는 등 우리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업턴(상승 국면)이 됐을 때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강 사장은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기존에 주력하고 있던 전장 분야 등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PC 및 서버용 컴포넌트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중화 거래선에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를 늘리고 코로나19 타격이 적은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판매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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