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1~2월 중 국내 쇠고기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비중이 전체의 60%에 근접,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3~4월에 국내 시장에서 어떤 영향이 나타났을 지 주목된다.
수입쇠고기 찾는 소비자 증가 [사진=홈플러스 제공]
8일 관세청과 농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쇠고기 수입은 5만 7850톤으로 작년 1월보다 7.3% 줄었고, 2월은 2만 9306톤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0.8% 감소했다.
1~2월 누적 감소량은 5.3%다.
이는 지난해 11~12월 수입물량이 전년동기보다 25.2%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개월 동안의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으므로, 금년에는 설이 빨라 쇠고기 수입이 작년 말에 집중됐고, 올해 1~2월에는 그만큼 적었다는 것.
전체 쇠고기 수입량 중 미국산의 비중은 지난 2014년에는 35%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0.0%에 육박하고 있어, 미국산이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다.
미국산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 수입단가도 2월 중 미국산은 kg당 8733원인데 비해, 호주산은 6950원이었다.
호주산은 2016년 7월부터 2020년 2월 사이 14.8% 상승한 데 비해 미국산은 36% 올라, 가격차이가 5% 수준에서 25% 내외로 확대됐다.
농업전문 민간연구기관인 GS&J인스티튜트는 "가격차이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미국산의 비중이 60%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진 것은, 미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그만큼 '한우고기 대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3월 이후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육류 시장에도 큰 혼란이 발생, 이것이 한국시장에 어떻게 반영됐을지가 관심사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육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셧다운(봉쇄) 조치로 식당들도 영업을 중단하면서 육류 공급망이 무너져, 축산농가들은 가축을 내다 팔 시장이 대폭 줄었고 육류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1인당 육류 구매를 제한하고 있으며, 쇠고기 공급 부족 속에 햄버거 체인 웬디스는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를 없애고 닭고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육류가공 공장들은 향후 10일 이내에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소니 퍼듀 미 농림장관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