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 왕기춘(32)이 영구제명 징계를 받아 유도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대한유도회는 12일 대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왕기춘에 대한 징계를 논의, 영구제명과 삭단(단급을 삭제하는 조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왕기춘은 앞으로 유도계에서의 모든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왕기춘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16일 왕기춘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사건을 수사해오다가 지난 1일 구속했다.
대한유도회는 왕기춘에 대한 법적인 판단이 아직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중시해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왕기춘은 징계에 불복할 경우 징계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냈던 유도 스타의 몰락이다.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에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53연승 대기록을 보유했으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루는 등 유도 간판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은퇴한 왕기춘은 자신의 이름을 딴 유도관을 운영해왔으나, 이번 영구제명 징계로 지도자 생활도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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