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굿소사이어티 이사 |
이 사고는 아이돌그룹의 공연을 보려고 관중들이 환풍구 철제덮개 위로 몰려 올라가 덮개가 붕괴되면서 관람객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 당한 사고이다.
환풍구는 지하의 공기를 뽑아 올리는 공기배출구로서 사람들이 떼지어 올라가서는 안 되는 시설이다. 행인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노면과 같은 높이로 설치된 환풍구도 아니고 허리 높이 이상으로 높게 올려 설치한 환풍구라면 더더욱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수십 명의 사람이 일시에 몰려 올라갈 것을 전제로 설계나 시공이 안 되었다고 해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부터 우선 따져봐야 할 일이다. 시공업체에 대해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이 사고와는 별개의 문제로 다뤄야 할 사안이다. 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는 환풍구덮개에 몰려 올라간 피해 당사자들 아닌가?
이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여야가 지자체장 책임이냐 안전행정부장관 책임이냐를 놓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무책임한 의견들을 여과없이 받아 들이는 언론의 태도가 또 다른 사회 안전망을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번 사고에 대해 언론은 앞다퉈 "판교 환풍구 부실시공 일부 확인, 와 대박...... 결국 또 부실시공이네", "판교 환풍구 부실시공 일부 확인,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 등의 일부 네티즌들의 무책임한 의견들만을 언급하면서 건설사의 부실시공 문제에 대해 호들갑을 떨고 있다. 경찰이나 언론이 사고의 책임을 만만한 시공회사의 불실 시공으로 돌리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사고가 발생한 직후 JTBC 손석희 앵커는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기도 전에 "환풍구가 붕괴하면서 25명이 추락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또 학생이었는데요……"라며 다분히 선동적인 보도를 했다.
뒤이어 첫 사망자 신원이 35세 남성으로 밝혀지자 헛소리로 허둥지둥 둘러대기까지 했다. 이번 사고 사상자에 중고등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20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언론이 개념이 없거나 편향된 시각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보도를 쏟아내면서 언론의 특권만을 누리려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자유가 법으로 보장받고 언론이 국민들로부터 대접받는 이유는 국가와 사회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언론의 역할 때문이다.
시정잡배들처럼 개인적인 생각이나 개념 없는 헛소리를 쏟아내고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선동하려 드는 사람들이 언론인을 자처할 수 있는가? /이철영 재단법인 굿소사이어티 상임이사